쥬얼리 출신의 예원, 일반인과의 특별한 샷포로 여행기

2015-02-25 08:57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그대와 하이킹’이 새로운 개념의 여행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예인 진행자 1명과 일반인 출연자 1명이 짝을 이뤄 여행을 떠나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로드 버라이어티 형태의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추억을 쌓기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 헤럴드동아(대표이사 권충원)에서 지난 1월 방송된 ‘그대와 하이킹’시즌1 ‘시라하마’ 편 3부작은 인기개그우먼 안영미와 새터민 이은혜가 일본 시라하마를 자전거로 달리는 3박4일간의 여행을 통해 그림 같은 풍광을 담았다. 이어 최근 촬영을 마친 시즌2 ‘삿포로’편에는 걸그룹 쥬얼리 출신의 예원(26)과 헤어스타일리스트 홍미연(33)이 참가했다. 두 사람은 눈 축제로 떠들썩한 삿포로 곳곳을 찾아 인연도 쌓고 추억도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서 못보던 풍경들이 있어 궁금했고, 여러가지 기대를 많이 가지고 갔는데, 실제로도 좋은 느낌의 장소가 많았다. 아날로그형 도보여행이 많아 볼만한 것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홍미연 씨도 저와 가까운 직업이라 잘 통해 모처럼 좋은 여행이 된 것 같다”(예원)

“샷포로의 이국적인 느낌이 사람을 설레게 해주었다. 모르는 사람과의 여행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4박5일간의 여행기간동안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예원 씨는 예능에 나온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저에게는 영광이었다.”(홍미연)


예원은 걸그룹 쥬얼리의 멤버로 2011년 1월 데뷔한 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쥬얼리의 이름을 알려왔다. 쥬얼리의 해체로 이제 솔로가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연기, 예능, 노래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어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귀여운 외모에서 연상되기 힘든 볼륨몸매를 지닌 예원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홍미연은 광고 촬영용 전문 헤어스타일리스트다.16살부터 미용을 시작해 필드에서 일하다가 4년전 영국 런던의 비달사순 아카데미에서 미용과를 졸업한 실력파다. 홍미연에게 예원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예원의 스타일은 평범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다. 장소에 따라 헤어를 달리하면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섹시하고, 도발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강하게 가지게 할 수 있다. 헤어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


역시 전문가 다운 진단을 내놨다. 두 사람은 샷포로에서 전철과 트램(전차)을 타고, 눈으로 덮여있는 거리를 걷다가, 어린 아이처럼 까르르 웃었다. 라면골목에서 라면을 먹고,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동물원에서 펭귄들이 마실 나가는 행렬도 봤다. 눈조각을 만드는 체험에도 참가했다. 밤에는 샷포로 맥주를 마시고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샷포로 시의 오도리 공원에는 눈축제에 나온 얼음조형물이 길게 전시돼 있는데, 정말로 특이했다. 왜 이 곳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알 수 있었다. 학생때부터 일어를 1년 넘게 배웠는데, 일본어를 실제 사용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예원)

예원은 쥬얼리로 활동할 당시, 일본에 몇차례 공연차 방문한 적이 있지만, 공항과 공연장, 호텔 외에는 가본 곳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행다운 여행을 즐겼다. 일본어로 대화까지 했으니 더욱 기분이 좋아 보였다.

홍미연은 일에 묻혀 살았다. 정시 출퇴근 시스템은 아니지만 일 한 만큼 가져가는 곳이고, 고객마다 가격이 달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실력과 사람과의 관계로 승부하는 곳이다. 바쁘게 일하느라 일본을 가본 적도 없다.


“일본은 첫 방문지여서 좋았고, 샷포로여서 더 좋았고, 스타인 예원과 함께 여서 더더욱 좋았다. 오랜만에 실컷 릴렉스한 것 같다.”(홍미연)

예원은 풍덕고 2년 연습생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연습생 생활만 5년을 했다. 지금은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이다. ‘호텔킹’ 등 몇몇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예능에서 눈에 띄게 되면서 연기까지 이어졌다. 아이돌이 연기하면 그 모양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그래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나름 열심히 연기를 공부했다.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가는 큰 역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공략하는 게 좋다. 갑자기 주연을 맡으면 반감을 살 것이다.”

예원은 최근 MBC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계기로 예능에서 맹활약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어려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우가 있다.

“더 하지도 말고, 덜 하지도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갑자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척 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토토가‘는 유재석 선배 등 여러 선배들이 도와줘서 된 거다.”(예원) 


예원은 방송에서도 편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예원은 “결혼은 33살에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미연은 이번 샷포로 여행이 재충전의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일하는 것만 추구했고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번 샷포로 여행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고, 일에 대한 의욕이 더 많이 생겼다. 새로운 에너지는 이번 여행이 주는 덤이라고 하겠다.”(홍미연)

예원과 홍미연, 이 두 사람의 특별한 샷포로 여행기는 3월 1일부터 3부작으로 케이블 채널 헤럴드동아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