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LG반 등장…족집게 취업 특강이 곧 구직?

2010-08-05 07:43

삼성 입사 준비 만을 위한 취업 특강이 등장했다. 최근 몇년째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 1위로 꼽은 삼성전자 입사 준비를 위해 교육업체 및 사이트에서 준비한 강좌다.

예비졸업자들을 대상으로 대학교에서 이 같은 강좌를 운영하기도 한다. 각 기업들 마다 독특한 인재 채용 제도를 갖고 있고 구직자들이 다양한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맞춤형 강좌는 특정 기업의 취업을 희망하는 상당수 구직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기업들이 창의적인 인재를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쪽집게식 강좌의 효용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심각한 취업난에 최근에는 각 기업별 맞춤형 사설 강좌까지 등장했다. 영삼성에서 제공한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 모습

▶삼성전자 입사만을 위한 특강 = 한 교육 포털서비스 업체는 최근 5주짜리 ‘삼성전자 입사 전과정 대비반’을 마련했다. 과거에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강사진이 삼성전자 입사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비롯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ㆍSamsung Aptitude Test) 문제 풀이 및 프리젠테이션 면접, 인성 면접, 집단 토론을 대비한 역량을 강의한다. 면접에 나올 만한 IT업계의 최근 이슈도 입사 준비자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전 면접 트레이닝은 물론 별도의 그룹 스터디를 운영해 강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구직자들이 많이 찾는 한 취업사이트에서도 ‘삼성취업대비특별반’이라는 오프라인 강좌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 사이트는 자소서 집중반, SSAT 집중반, 면접 집중반 등의 단과반 형식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자소서 집중반에서는 실제 삼성의 자기소개서항목별로 구직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강사진이 자기소개서를 첨석해 피드백을 준다. 자기소개서 내용 중 면접관이 물어 볼만한 예상 질문을 주기도 한다.

SSAT집중반에서는 SSAT에서 출제되는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영역의 모의고사를 풀 수 있도록 한다. 면접집중반은 인성면접, 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등에서 과거 출제됐던 주제들에 대해 구직자가 답변을 올리면 면접전문가가 이에 대한 평가를 제공한다.

이와 같이 삼성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전형은 일부 대학교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자사의 특성에 맞는 인재 채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맞춤형 준비에 대한 구직자들의 욕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강좌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 LG ,SK ,농협 등 주요 대기업 및 공기업 들의 채용 과정에 맞는 취업준비서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인 SSAT를 비롯해 LG전자의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 LG화학의 CAT(LG Chem Aptitude Test), 현대 ㆍ 기아자동차 그룹의 HKAT(Hyundai Kia Aptitude Test), SK종합검사 등 각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직무적성검사를 대비한 주요 서적들은 취업 시즌마다 베스트셀러가 된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모습

▶족집게 강좌 인기, 그대로 베끼면 안된다 = 당장 다음달이면 삼성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구직자들 입장으로서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늘렸다고는 하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취업난에 중심에 서 있는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뚜렷한 왕도도 없어보이는 막막한 상황에서 이같은 기업 맞춤형 강좌는 취업준비자들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삼성취업 특별대비반에는 수많은 구직자들이 대거 몰렸다. 또 이 강좌를 수료한 학생들도 상당히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참가자는 “전문가들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하나하나 꼼꼼히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실제 면접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의 면접을 앞두게 되면 지원자들끼리 스터디를 조직해 나름대로 면접 준비를 하지만 전문가나 선배의 도움없이 구직자끼리의 정보 교류가 방향이 틀릴 경우 자칫 역효과를 빚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취업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이같은 족집게식 강좌에서 얻은 지식을 자신에 맞게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면접시에서 적용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이 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뽑기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강좌에서 얻은 ‘모범답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채용자에게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대학 입시에서 단기 논술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오히려 나쁜 점수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최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3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껴 쓴 자기소개서를 골라낼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5%에 달했다. 그리고 모방이 의심되는 자기소개서를 낸 지원자는 ‘직접 조치를 취하지는 않지만 평가할 때 감안한다’(51.8%)는 인사담당자가 절반이 넘었으며 ‘감점을 준다’(32.3%)거나 ‘무조건 탈락시킨다’(13.4%)는 답변도 상당했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솔직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주는 통계다.

한 취업전문가는 “단기 취업 강좌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서의 기본적인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 줄수는 있지만 이를 정답으로 여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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