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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오재원 대리 처방 전·현직 야구선수 13명 입건”
조지호 서울청장 “알만한 선수 몇 없어…2군 중심인 듯”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찰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대리 처방 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후배 야구선수 13명을 입건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오재원이 몸담았던)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자체적으로 확인을 해서 경찰에 명단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수사 대상에 올려놨다”며 “13명에 대해서 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서울청장은 “13명 중에 알만한 선수는 몇 안된다”며 “2군 선수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선수들이 위력에 의해 오씨에게 대리처방을 받아준 것인지를 묻는 기자단 질문에는 “위력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며 “팩트는 대리처방을 받아 오재원에게 넘긴 것이고, (위력 여부는)수사 대상에서 제외할 사안은 아니고 수사를 한 다음에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지난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당시 두산 구단은 오씨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달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오씨는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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